무목.
01Philosophy · 생각

나무는 우리에게 어떻게 느리게 사는 법을 가르치는가

How wood teaches us to live slower.

June 12, 20267 min read · 7분 읽기

한 그루의 나무가 가구가 되기까지는 최소 서른 해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무목은 그 시간을 이어받아, 다시 한 사람의 삶 속에서 오래 머무를 수 있는 형태로 옮깁니다.

01. 나무의 시간 · The time of wood

무목이 사용하는 화이트 오크는 강원도의 산에서 서른 해를 자란 뒤, 자연 건조로 다시 삼 년을 보냅니다. 이 지루하고 조용한 과정이야말로 완성된 가구의 표정을 결정합니다. 우리는 서두르는 대신, 나무가 스스로 말할 시간을 줍니다. 결이 스스로 자리를 잡을 때까지, 뒤틀림이 스스로 멎을 때까지, 목수는 다만 기다립니다.

"서두르는 대신, 나무가 스스로 말할 시간을 줍니다."

02. 결을 읽는 손 · Reading the grain

매 판재는 잘리기 전에 반드시 사람의 손으로 만져집니다. 어느 방향으로 결이 흐르는지, 어디에서 뒤틀림이 시작될지를 손끝으로 미리 읽어야만 오래 견디는 가구가 됩니다. 이십 년 경력의 목수도 매일 아침, 판재 앞에서 다시 처음이 됩니다.

03. 오래 곁에 두는 일 · Company for years

가구의 아름다움은 새것일 때가 아니라 십 년 뒤에 결정됩니다. 손때가 스미고, 결이 짙어지고, 매일의 온도가 배어들었을 때 비로소 그 사람의 물건이 됩니다. 우리가 만드는 가구는 그 십 년 뒤를 위해 지어집니다.

"새것일 때가 아니라 십 년 뒤에 결정됩니다."

04. 물건을 사는 새로운 방식 · A new way of buying

빠르게 사고 빠르게 버리는 시대에, 하나의 물건을 오래 곁에 두는 일은 그 자체로 하나의 태도가 됩니다. 무목의 가구를 고르는 일은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고르는 일이기도 합니다.

"

가장 좋은 가구란, 그 앞에서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 가구다.

— 김재우, 무목 대표 목수

Gallery · 그날의 기록

클릭하여 크게 보기

Written by · 글쓴이

김재우 · Jaewoo Kim

Founder & Master Craftsman · 대표 목수

20년째 나무를 손질합니다. 서두르지 않는 것이 가장 어려운 기술이라 믿습니다.

← Previous · 이전 기록

성수동의 이웃들

Next · 다음 기록 →

남산 공방 — 오래된 창고에서 다시 시작하다